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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가상자산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보고서들을 종합하면, 이 시장은 단순한 투기 수단을 넘어 디지털 금융 결제, 탈중앙 금융(DeFi), 기관 유동성 관리 등 실질적 수요를 기반으로 확장 중이다.

2025년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거의 99%가 달러 기반 코인으로 구성돼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중에서도 테더의 USDT와 써클의 USDC가 시장을 압도하며, 두 코인이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약 86.5%를 점유하는 듀오폴리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인 코인게코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2430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제도적 명확성, 금융기관의 적극적 참여, 그리고 글로벌 사용자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지니어스법(GENIUS Act)’ 등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마련되며 안정적 발행 구조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전통 금융권에서는 JP모건, 블랙록, 페이팔 등 대형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결제 인프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온체인 활동량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코인마켓캡의 ‘Skynet Stablecoin Spotligh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전체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월 거래량은 급증했으며, 활성 지갑 수 역시 3000만 개를 넘어섰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투자용 자산이 아닌 결제 및 송금 수단, 나아가 탈중앙 금융에서 실질적인 운영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제품 스테이블코인도 양산되고 있다. 예컨대 에테나 랩스(Ethena Labs)의 USDe는 수익 전략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메이커다오(MakerDAO)의 리브랜딩 스테이블코인 USDS도 여러 체인에서 확장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성장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신흥국 금융 불안정성과 달러 의존성이다. 스탠다드차타드 보고서는 앞으로 3년 안에 신흥국 은행에서 약 1조 달러 규모의 자금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일부 사용자에게는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달러 예금’과 같은 역할을 하며, 특히 통화 가치 변동성이 큰 지역에서 보관 수단이자 결제 수단으로 매력적이다.

아카데믹 연구자들도 스테이블코인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논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중앙은행 화폐(CBDC)와 결합된 ‘하이브리드 통화 시스템’의 일부로 기능할 수 있다는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이런 설계는 스테이블코인을 안전한 준비금 기반으로 지지하면서도 디지털 자산의 유연성과 상호운용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성장 이면에는 도전 과제도 적지 않다. 일부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 전송 볼륨의 상당 부분(예컨대 70~80%)이 거래소 간 내부 활동이나 봇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한, 테더같은 주요 발행사의 재무 투명성 문제와 준비금 실사에 대한 우려도 계속해서 제기된다.

결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은 단순한 기술 유행이 아니라, 금융 인프라의 디지털화·글로벌화 추세와 맞물린 구조적 변화로 풀이할 수 있다. 앞으로도 제도적 정비, 실사용자 확대, 온체인 투명성 확보 등이 안정적인 성장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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