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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채굴 장비 제조사 비트마인이 최근 가상자산 이더리움을 대규모로 매집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회사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장기적 가치를 믿는 신호로 해석되며, 동시에 스테이킹 참여 확대와 유통 공급 감소 추세가 이더리움 가격 반등의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이더리움 가격은 약 14%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마인, 370만 ETH 매집…5% 공급 지분 목표로 장기 투자 전략

비트마인은 올해 들어 이더리움을 재무 자산으로 적극 축적해 왔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총 373만 개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게 됐으며 이는 약 121억 달러(약 16조 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약 3%에 해당하는 양으로, 회사의 목표인 '전체 공급량 5% 지분 확보'에 이미 절반 이상 다가선 수준이다.

지난주만 해도 비트마인은 9만 6,798 ETH를 추가 매입했으며, 이틀 전에는 1만 8,345 ETH(약 5,525만 달러)를 더 사들여 총 보유량을 372만 6,499 ETH로 늘렸다.

이처럼 공격적인 매집 전략의 목적은 명확하다. 비트마인은 이더리움을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닌, 장기 보유 재무 자산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고, 스테이킹(지분 증명 참여)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이더리움의 디플레이션(공급 감소) 메커니즘과 레이어2(L2) 네트워크 활성화가 가져올 가치를 기대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전략이 비트마인을 세계 최대 기업 이더리움 보유자로 자리매김하게 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적 채택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스테이킹 수량 급증…유통 공급 줄어들며 가격 지지대 형성

비트마인의 매집과 맞물려 이더리움 스테이킹 참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스테이킹은 이더리움을 네트워크 검증에 묶어 보상(수익)을 받는 방식으로, 참여량이 증가할수록 시중에 유통되는 이더리움 양이 줄어든다. 이는 자연스러운 공급 부족 현상을 초래해 가격 상승 압력을 더한다.

최근 추이를 보면, 2025년 들어 스테이킹 참여는 지속적으로 확대됐으나 이달 초 일부 철회(1.5백만 ETH 예상)가 발생하며 일시적 변동성을 보였다. 그럼에도 전체 스테이킹 비율은 30%를 상회하며 안정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유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최근 업그레이드 '푸사카(Fusaka)'에 있다. 지난 3일 활성화된 이 업데이트는 검증자(validator) 효율성을 높이고, 하드웨어 요구를 낮춰 스테이킹 진입 장벽을 줄였다. 결과적으로 스테이킹 수익률이 안정화되고, 기관 투자자들이 더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L2 네트워크(예: 롤업) 용량 확대와 함께 거래 비용이 40~60% 하락하며 네트워크 활동이 폭증, 스테이킹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 추세로 인해 유통 이더리움 공급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EIP-1559 메커니즘(거래 수수료 소각)과 결합해 디플레이션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로 인해 올해 말까지 스테이킹 참여가 추가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더리움 시세, 12월 들어 14% 급등…3200달러 돌파 전망

이러한 호재 속에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뚜렷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12월 1일 약 2,800달러에서 출발한 가격은 5일 현재 3,158~3,200달러 선을 돌파하며 한 달간 14% 상승했다. 지난 24시간만 해도 4.21% 올랐고, 주간으로는 5%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푸사카 업그레이드와 스테이킹 증가가 가격 지지선(3,050달러)을 강화했다고 분석한다. 단기적으로는 3,400~3,500달러까지 상승 가능성을 점치며, 연말까지 3,980달러 도달을 예상한다. 다만, L2 네트워크의 수익 공유 미비와 기관 유출(11월 ETF 14억 달러 순유출)로 인한 변동성 리스크도 상존한다.

비트마인의 매집과 스테이킹 확대는 이더리움이 단순한 거래 수단을 넘어 안정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상자산 시장이 연말 랠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의 행보가 전체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을 유의하며 장기 트렌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